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유연근무제도 중 시차출퇴근제는 기존의 근로시간 체계를 유지하면서 근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취지와 달리, 명확한 설계와 운영 방안 없이는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거나 오히려 업무 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차출퇴근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인사담당자가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법적 요건, 제도 설계, 정부 지원금 활용 및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단계별로 제시합니다.
1. 시차출퇴근제의 개념과 법적 근거

시차출퇴근제는 법정 근로시간(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준수하면서 개인별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근무 제도입니다. 유연근무제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로, 회사가 정해 놓은 일정 시간대 내에서 직원이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여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연구개발, 사무직, 관리직 등 특정 시간에 반드시 출퇴근할 필요가 없는 직군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반면, 서비스직이나 생산직처럼 특정 시간대에 업무가 집중되는 직군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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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차이
많은 사람이 혼동하는 부분 중 하나는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차이입니다. 두 근무제 모두 유연근무제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운영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핵심적인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차이점은 하루 근무시간이 고정되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시차출퇴근제는 하루 8시간 근로를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탄력근무제는 일별 근무시간 자체를 조정하여 특정 주간에 업무량이 많을 경우 더 일하고, 업무량이 적을 때 덜 일할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매일 정해진 업무가 있는 기업은 시차출퇴근제를, 특정 주간에 일이 몰리는 기업은 탄력근무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시차출퇴근제 유형

시차출퇴근제는 운영 방식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기업의 업무 특성과 근로자의 필요에 맞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❶ 지정형 시차출퇴근제
회사가 정해 놓은 출근 시간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8시·9시·10시 중에서 출근 시간을 선택하면, 퇴근 시간도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여러 시차출퇴근제 유형 중에서 초기 도입이 쉽고, 근태 관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❷ 선택형 시차출퇴근제
일정한 의무 근로시간(코어 타임)을 정해두고, 나머지 근무 시간을 직원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하고, 오후 4시~7시 사이 퇴근하는 형태입니다. 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높은 유형입니다.
❸ 자율형 시차출퇴근제
출퇴근 시간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는 방식으로, 코어 타임이 없어 직원이 스스로 근무 시간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 프로그래밍 등 대면 협업이 적고, 업무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직무에 적합한 유형입니다.
3. 시차출퇴근제 장단점

시차출퇴근제는 업무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운영 시 고려해야 할 단점도 존재합니다.
시차출퇴근제 장점
업무효율성 향상
출퇴근 시간을 개인 사정에 맞춰 조정할 수 있어 근로 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 집중도가 향상됩니다. 특히 교통체증이나 육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스트레스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강화
육아, 자기계발 등 개인 시간이 확보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또한 개인의 바이오리듬(아침형·저녁형)에 맞춰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근로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시차출퇴근제 단점
동료 간 소통 부족
근무 시간이 다르면 미팅 일정 조율이 어려워지고, 협업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면 협업이 중요한 기업에서는 출퇴근 시간 선택의 자율도가 높을수록 업무 지연이 발생할 확률이 커집니다.근태 관리의 어려움
직원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면 근태 기록을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근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명확한 운영 가이드를 마련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4. 시차출퇴근제 매뉴얼 5단계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라면 조직의 근무 형태, 업무 특성, 직원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차출퇴근제 매뉴얼을 꼼꼼히 마련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시차출퇴근제 매뉴얼 5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❶ 목적과 기대 효과 설정
유연근무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먼저 명확한 목적과 기대 효과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육아 중인 직원의 근속률을 높이거나, 출퇴근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이직률을 낮추는 등의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명확히 하면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추후 제도를 개선할 때도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피드백할 수 있습니다.
❷ 적용 부서 정의
다음으로, 제도를 적용할 부서와 업무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외부 고객 응대가 적고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 개발팀이나 디자인팀은 유연근무제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반면, 상담 시간이 정해진 콜센터나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부서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특성과 업무 특성을 고려하여 유연근무제의 운영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면 제도가 더욱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습니다.
❸ 정책 및 가이드라인 설계
유연근무제 도입 시 출퇴근 시간과 코어 타임을 설정하여 협업을 유지하면서도 개인별 근무 조정을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신청 절차, 대상, 인원 제한 등 운영 규칙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근로계약서나 취업규칙에 반영해 직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근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출퇴근 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직원들이 자신의 근무 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❹ 정기적인 피드백
도입 후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수집하고 정책을 개선해야 합니다.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사항과 개선점을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해 제도 운영 시간 조정이나 추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효과를 평가해야 합니다. 이직률, 결근·지각률, 협업 지연 건수, 직원 만족도 등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면 제도 확대를 검토하고, 효과가 미미할 경우 다른 유연근무제 도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❺ 지원 제도 활용
중소·중견기업은 시차출퇴근제 지원금을 활용하여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유연근무 장려금을 통해 1년간 최대 360만 원(육아기의 경우 최대 720만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차출퇴근제 지원금을 신청하려면 시차출퇴근제 매뉴얼을 작성하고, 고용센터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에 근로시간, 근태 관리 방식,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 합의 내용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또한, 출퇴근 시간 변경 폭이 최소 30분 이상이어야 하며, 주당 소정근로시간이 35~40시간 범위 내에서 유지되어야 하므로 사전에 정확한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택 및 원격근무
월 4~7일 근무: 15만 원
월 8~11일 근무: 20만 원
월 12일 이상 근무: 30만 원
1년 최대 지급 한도: 360만 원
육아기 시차출퇴근
월 6~11일 근무: 20만 원
월 12일 이상 근무: 40만 원
1년 최대 지급 한도: 480만 원
선택근무제
월 6시간 이상 근무, 단축일에 1시간 이상 단축: 30만 원
1년 최대 지급 한도: 360만 원
5. 성공적인 시차출퇴근제 도입 사례

마녀공장
화장품 제조업체 마녀공장은 완전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2년 만에 직원 이직률을 46%에서 12%로 크게 낮추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사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3배 늘어나는 등 유연근무제의 긍정적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화제약
한화제약 역시 근무 환경에 맞춰 유연근무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집합근무가 필요한 생산 공장에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사무직 및 연구직에는 자율 출퇴근제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오늘은 유연근무제의 한 형태인 시차출퇴근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변화하는 근무 환경 속에서 유연한 업무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인재 유치 및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차출퇴근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책 설계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운영한다면,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여 보다 유연하고 생산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 보시길 바랍니다.